신선하다..
'일요일은 쉬어요'가 익숙한 우리에게 일요일만 오픈한다는 빵집이라니! 평일엔 출근해야하는 직장인이 사장님인가..? 라는 재미있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색다른 운영시간이다.
경주 빵맛집으로 소문난 녹음제과는 황리단길에 있긴 하지만 위치상 중심부에선 좀 벗어난 골목이라 조금 헤맬 줄 알았는데 한적한 골목길에 유독 한 곳에만 줄을 선 사람들 덕분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어쩌다 보니 딱 오픈시간에 도착했는데 비가 오는 와중에도 이미 오픈런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많았고 어림잡아 10팀은 넘어 보였다.
그래도 이 정도 줄이면 30분 이내로 빵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거의 1시간 정도를 기다려야만 했다.
드디어 매장 안으로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내부가 크지 않았고 먹고 갈 수 있는 테이블도 2~3개 있었는데 모두 포장해 가는 분위기다.
주문할 순서를 기다리며 아담한 진열장 내에 가득한 빵들을 보니 대부분이 페이스트리 종류다. 꼭 먹어봐야 한다는 추천빵들도 크로핀이나 크로와상등의 결이 살아있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신중하게 선택한 빵들은 피스타치오 크로핀, 유자바닐라크림 크로핀, 빵오코코넛, 라즈베리피스타치오 페스츄리, 크림치즈 페스츄리, 카페라떼 뺑스위스, 밤식빵...
여행 중이라 데워먹기 어려운 상황이고 노화돼버린 빵은 맛이 없기에 처음엔 2~3개만 사서 당일 간식으로 먹으려고 했는데 왠지 기다린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제법 맛있게 보이는 빵들이 궁금하여 결국 7개나 사버렸다.
여행 중에 못다 먹은 빵들은 냉동실까지 넣어두었다 꺼내 먹었는데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비에누와즈리 맛집이다.
비싼 가격답게 좋은 버터를 사용한 맛이고 크로핀의 피스타치오 크림이나 유자바닐라 크림, 뺑스위스의 카페라테 크림이 은은하게 달고 질감은 꾸덕해서 페이스트리 빵에 잘 어울렸다.
데우지 않고 차가운 상태로 먹어도 크림이 느끼하지 않고 마치 아이스크림 같아서 더 맛있었던 것도 같다. 개인적으론 좀 달달했던 빵오코코넛을 제외하면 모두 만족스러웠다.
주문받은 빵 포장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을 찾으면 녹음제과 대기시간이 확 줄어들 것 같은데... 빵 포장 시스템이 개선돼서 오래 줄 서지 않게 된다면 한 번은 더 가고 싶은 경주 빵지순례 맛집이다.
오래 줄서기 싫다면 오후에 가도 좋지만 꼭 먹어보고싶은 빵이 있다면 sold out의 걱정을 날려버릴 오픈런을 추천한다.
[녹음제과]
경북 경주시 첨성로49번길 36 (사정동)녹음제과
일요일만 영업 / 11 : 00 ~ 17 : 00
주차공간 없으니 황리단길의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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