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도 여행의 목적 중 하나는 섬에서 하는 차박 캠핑이었다.
요즘은 노지 차박러들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고 한여름 노지 차박은 그야말로 생고생이라 오토캠핑장을 이용하기로~
욕지도는 메인 도로를 벗어나면 대부분 일차선인듯 싶다. 앞에서 차가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좁은 길을 내려가다 보니 청보리 오토캠핑장에 도착했다.
우리들의 첫 타프
차박이 가능한 청보리오토캠핑장 파쇄석 자리는 만원이 저렴한 대신 그늘막이 없기때문에 불볕더위를 피하려면 타프가 필수장비다. 이럴 때를 대비해 카니발을 덮을 수 있는 큼직한 코누 암막 타프를 가져갔는데 문제는 그동안 미니멀 차박 여행을 다녀서 이렇게 큰 암막 타프를 설치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것이었다.
대부분 차박 타프를 칠 때 어닝 방식으로 차량 한쪽 옆면에 타프를 연결해서 햇빛을 가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하지만 우리는 카니발에서 쉬기도 하고 잠도 자야 하니까 타프를 카니발 위에 설치하고 싶은데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원하는 그림이 없었다.
이때부터 시작된 우리의 고민... 타프를 먼저 설치하고 차를 넣어야 할지? 아니면 카니발 자리를 먼저 잡은 후에 타프를 해야 하는지?
스토퍼 사용법도 모른 채 땡볕에서 시작된 '카니발 위에 타프 처음 치기'는 장장 1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목을 내어 주고 시원한 그늘을 얻었다.
그래도 우리의 첫 암막 타프는 쓰러지지 않고 차박 캠핑 내내 우리에게 시원하면서도 프라이빗한 공간을 제공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청보리 오토캠핑장에서는 장비를 대여해서 씨워커, 스노클링, 낚시, 통발 등의 놀거리가 가능한 곳이었지만 이미 에너지를 소진해버린 우리는 아무것도 안 하고 바다를 바라보고 노을 구경하고 고기만 구워 먹어도 좋았다.
다행스럽게도 음악을 사랑하지만 매너 있는 이웃들을 만나 BGM과 자연의 소리가 적절하게 조화된 욕지도 섬 차박 캠핑이 가능했다.
욕지도 청보리오토캠핑장은요
규모에 비해선 화장실이나 샤워장 시설이 좀 작고 상태도 중간 정도였는데 카페&매점을 하는 관리소가 있어서 너무 더울 때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쏘이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길 수 있는 것과 여러 가지 바다체험이 가능한 것은 좋은 것 같다.
A 사이트는 데크와 그늘막이 있는 곳과 그늘막 없이 파쇄석만 있는 곳이 있는데 차박 캠핑은 파쇄석 자리만 가능하고 바다가 더 가까운 D 사이트는 그늘막 없는 파쇄석이지만 공간이 넓지 않아서 주차를 지정된 곳에 해야 하니 텐트만 가능하다.
A사이트 중에서도 우리가 이용했던 A19는 파쇄석 자리 중에서도 약간 더 넓은 공간이라 큰 타프를 치며 차박 하기에 좋았는데
철조망 뷰가 아니었으면.. 우리가 노련해서 카니발 자리를 더 잘 잡았으면 뷰가 좀 더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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