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름도 아니고 아직 가을은 아닌 지금 같은 날씨에 평창 육백마지기는 어떤 모습 일까?
사실은 육백마지기와 비슷한 뷰를 보며 차박 캠핑을 하려고 산너미목장이나 영월에 마추픽추 오토캠핑장을 가려고 했으나 워낙 인기가 높아 이미 주말 예약은 꽉꽉 채워진 상태였다.
망설이다가 캠핑은 포기하고 스텔스 차박이라도 하려고 늦게 출발을 했더니 토요일 새벽 2시쯤에야 도착했는데 역시나 데이지 꽃이 없는 9월의 육백마지기에는 차박하는 차들이 그리 많지는 않아서 원하는 곳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차박러들이 많아지는 시간은 노을이 지기 한 두시간 전부터다.
육백마지기에서 차박 포인트는 입구에서부터 들어가는 방향 순으로 6호기 근처, 헬기장, 화장실이 가까운 3호기 근처, 3호기 지나 좀 더 위로 올라가서 정자 근처인데 개인적으론 화장실까지 좀 걷더라도 탁 트인 뷰가 있는 6호기 근처가 좋다. 사실.. 뷰는 헬기장이 가장 좋지만 말 그대로 거긴 헬기장이니까...
약간의 비 소식이 있었던 육백마지기의 새벽 날씨는 약 18도였고 바람이 불어서 체감온도는 좀 더 낮았지만 차 창문을 살짝 열어놓고 도톰한 침낭에 들어가 잠을 자기엔 딱 좋은 온도였다.
물론 아침 일찍 출발해서 올 수도 있지만 잠에서 깨자마자 트렁크 문을 열었을 때 보이는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은 차박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것 같다.
예쁜 데이지 꽃은 없지만 편한 자세로 앉아 겹겹의 산봉우리들과 산골짜기들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도시에 있을 때보다 시간이 더 천천히 흐르는 듯 마음까지 여유로워진다.
마음의 시계는 여유로워도 배꼽시계는 정확하니까 취사금지인 육백마지기에서 차박을 할 때는 맛있는 도시락이 필수 준비물이다. 만약 준비를 못했다면 육백마지기들 입구의 육백마지기 식당&카페에서 곤드레밥과 감자전 혹은 녹두전으로 한 끼 정도는 해결이 가능하다.
3번째 육백마지기 차박은 여전히 좋았다. 카니발에서 뒹굴거리며 책도 보고 도시락도 까먹고 낮잠도 자고 육백마지기 산책도 하다가 눈부시게 예쁜 노을까지 야무지게 챙겨서 구경하고 집으로~
지난번처럼 아침 일찍 미탄면 주민분들이 청소를 위해 올라오셨는데 차박하는 차들 사이를 다니며 쓰레기는 버리지 말라는 당부를 하고 가셨다. 쓰레기도 버리지 말고 여행객들에게 피해되지 않게 텐트나 취사도 하지 않아서 앞으로도 예약 없이 언제든 갈 수 있는 차박지로 오래 남으면 좋겠다.
더뉴 카니발 차박여행 - 별 보러 가지 않을래? 평창 육백마지기!
작년 봄에 데이지 꽃필 때 이후로 2번째 육백마지기 차박이다. 그때는 정말 주말에 육백마지기에 올라오는 차량 행렬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번 주말은 마치 평일처럼 한산했다. 아무래도 꽃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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