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도 여행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여행 전 숙소 고르고 예약하다가 미리 지쳐버렸던 적이 종종 있었는데 차박 여행은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는 점이 참 좋다. 일주일을 바쁘게 보낸 후 갑자기 주말에 여행이 가고 싶을 땐 언제든 그냥 출발하면 된다.
이런 매력에 빠져서 크지도 않은 SUV, 뉴카렌스로 차박 여행을 다닌 지 1년이 넘어가니 슬슬 주변에서 차박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본다.ㅎ
차박 할 때 뭐 챙겨가요?
개인 취향에 따라 준비물이 다르겠지만 우린 나름 미니멀(?) 차박러다. 차크닉으로 갈 때는 갬성 캠핑용품들을 좀 더 가져가서 분위기를 즐길 수 있겠지만 차박 여행은 자연 가까이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가는 건데 가서 뭔가 막 설치하고 다시 정리하다 보면 결국 쉼이 아니라 피곤이 남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의 차박 여행 준비물은
1. 침구류 - 자충 매트, 계절에 맞는 이불
2. 식기류 - 주로 노지 차박을 하기 때문에 팬 하나 냄비 하나, 큰 종이컵, 실리콘 수저세트(냄비나 팬에 흠집이 나면 안 되니까;;ㅎ), 주방가위, 과도로 충분하다. 노지는 설거지가 어려우므로 테팔처럼 코팅된 냄비와 팬을 사용해야 물티슈로라도 대충 설겆이 하기가 편하다.
3. 버너 - 너무 크지 않은 것으로..
4. 작은 알전구 - 차 천장에 길게 설치하면 저녁때 차 안에 은은한 형광등 역할을 해준다.
5. 캠핑의자와 식탁 겸 캠핑 박스 - 조립이 쉽고 가벼운 것으로..
6. 먹거리 - 그때그때 다르지만.. 생수, 음료수, 간단한 반찬류(주로 김치), 누룽지, 햇반, 라면, 세척한 과일 그리고 필요에 따라 밀 키트를 만들어가거나 사간다. 노지에서 차박 캠핑을 할 때는 세척하고 다듬고 자르고.. 이런 과정을 아예 하지 않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스텔스 모드로 차박 할 땐 여행지의 맛집에서 포장해서 먹는 것도 좋았다.
그 외 - 편한 옷, 세면도구(적어도 세수는 해야 하니까;), 슬리퍼, 휴지, 물티슈, 대용량 보조배터리, 사생활 보호용 차 커튼 등
계절별로 겨울엔 대용량 핫팩, 여름엔 선풍기(써큘레이터), 모기장이 추가된다.
어디서 노지 차박해요?
1년 정도 다니다 보니 어느 곳에서 차박이 가능하겠다~ 라는 느낌이 있긴 하다. 일단 노지 차박은 적당한 거리에 화장실이 있어야 하고 편하게 트렁크를 열고 쉴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조건을 갖춘 곳은 주로 해수욕장의 주차장이나 해변, 항구, 선착장(낚시하는 분들 있는 곳), 공원 주차장이다. 처음엔 블로그 검색해서 찾아갔지만 언젠가부터는 네이버 지도로 찾아보고 가고 있다.
그리고 참고로 노지 한 곳만 정해놓고 가면 그 차박지가 막혀있거나 자리가 꽉 차서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할 수 있으니 그 근처에 예비 후보지 2곳 정도는 추가로 정해놓고 가는 것이 좋다.
그 동안 다녔던 차박지 중에 가장 좋았던 곳은 산꼭대기 뷰가 너무 좋아 내려오기 싫었던 육백마지기, 강원도 고성의 해변들 그리고 편하게 쉬었던 만리포항!
차박을 계속하는 이유!
까만 밤 누워서 보는 별, 새벽 새소리, 눈 뜨자마자 트렁크 문 열면 바로 보이는 아름다운 뷰, 이른 아침 한적한 곳에서 한가로운 산책 (덤으로~ 숙박비 free~ 여행경비 절감!ㅎㅎ)
차박 할 때 주의할 점
너무 한적한 곳은 위험할 수 있으니 적어도 나 말고 그 근처에 몇 대의 차박하는 차들이 있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야영장이 아닌 노지에서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취사행위는 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내가 만든 쓰레기는 최대한 되가져와서 버리는 클린 캠핑을 해야 한다.
1년간 노지를 다니면서 하룻밤 사이에 쌓이는 쓰레기들을 보고 내가 여기 주민이라면 이런 차박하는 사람들 오는 거 너무 싫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1년 만에 다시 찾아가니 차박 하기 좋았던 노지들이 많이 폐쇄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고 차박 야영 금지라는 현수막이 걸린 곳도 많아져서 너무 아쉬웠다.
깨끗하고 조용하게 쉬다 갈게요~~ 다시 차박 할 수 있게 해주세요오~~ㅎ
'소소한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카렌스로 차박여행~ 강화도 오두돈대에서 일출보기(서울 근교) (1) | 2021.06.01 |
---|---|
더 뉴 카니발로 차박여행 시 고려할 점은요~ (1) | 2021.05.28 |
뉴카렌스로 차박여행~ 시화나래휴게소에서 차박하고 대부도 즐기기 (1) | 2021.05.20 |
뉴카렌스로 차박여행 ~ 강원도 양양 죽도해변 (1년만에 다시..) (1) | 2021.04.14 |
뉴카렌스로 차박여행~ 강릉 안목해변 커피거리 (3) | 2021.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