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에 금문도라는 중국음식 맛집이 있다는데?'
토요일 저녁에 강화도에서 차박하며 아침 겸 점심으로 먹을만한 맛집을 검색하다가 짜장면도 짬뽕도 그리고 탕수육까지 맛있다는 금문도를 찾았다.
어렴풋이 방송에서 맛집으로 소개되었던 기억이 나긴 하는데 개인적 경험으로는 방송에 나온 맛집들은 대부분 별로였던지라 망설이다 네이버 예약으로 넘어갔다.
일요일로 예약하려고 보니 이미 예약이 가능한 시간대는 없었다.
특이한 점은 중국음식점이 오전 9시 반이라는 이른 시간부터 시작한다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아침 일찍부터 탕수육이나 짜장면을 먹는 사람들이 있을까?'라는 용감한 생각으로 예약 없이 일요일 아침 9시 30분에 금문도에 도착했다.
이미 대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금문도 앞 예약표에는 이미 3시까지 예약자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있었고 더 놀라운 점은 분명... 방금 전에 오픈했을 시간인데 이미 만석인 홀에는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직원에게 대기 가능한지 물어보니 10시 30분 이후부터 가능하긴 하지만 대략 1시간 30분 정도 예상된다는 답을 듣고 바로 포장을 선택했다.
우리가 탕수육과 백짬뽕을 주문한 시간은 오전 9시 35분... 약 15분쯤 후에 음식을 받았고 카니발 트렁크를 열고 차크닉처럼 식사를 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갑룡공원으로 향했다.
어쩌다 차크닉으로 시작된 금문도식 브런치는 내 예상보다 맛있었다.
포장하느라 탕수육이 좀 눅눅해져서 아쉬웠지만 두툼한 고기가 양념이되어 확실히 다른 탕수육과는 차별화되는 맛이고 평범한 걸쭉 소스 대신 유자향의 간장소스를 찍어 순무채와 함께 먹으니 느끼한 맛이 전혀 없는 고소하고 새콤하면서 깔끔했다.
함께 포장한 백짬뽕은 강화도 특산품인 동백하로 진한 육수를 만들고 해산물까지 아낌없이 들어가서 정말 '국물이~ 끝내줘요'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해장할 일도 없었는데 해장한 기분...
사실 짬뽕을 포장하면서 남은 국물을 어떻게 흘리지 않고 집까지 가서 버릴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결국 국물이 남질 않았다.
비록 금문도 홀에 앉아 먹기는 실패했지만 기다리지 않고 포장해서 차크닉으로 먹어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차크닉 경험자인데 주말이라 예약을 못했다면 포장도 추천해주고 싶다.
[금문도]
인천 강화군 강화읍 중앙로 43 2층 213호
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09 : 30 ~ 15 : 00 (월요일 휴무)
주차는 강화여객터미널 주차장을 이용하는데 넓지는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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