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익숙하지?'
분명 처음 타는 크루즈인데 타본 기억이 난다. 선내에 붙어있던 '뛰지 마세요. 제가 뛰어봤어요. 정말 아파요.' 라는 안내문까지 똑같다.
2년 전 고흥 녹동항에서 카니발을 태우고 제주도로 갈 때 썬라이즈호를 이용했는데 그 배와 선실 내부가 동일했는고 찾아보니 같은 에이치해운 선박회사였다.
왠지 반가운 분위기에 마음이 편해졌다. 둘러보니 우리가 어렵게 구한 자리는 3등실 좌석이었는데 뒤늦게 취소한 좌석을 예매한거라 아쉽게도 좌석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거의 5시간이 넘게 소요되는 긴 시간동안 3등실의 본인 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 돗자리를 대여하거나 매점에서 구매하여 복도나 갑판에 누워 잠을 자던지 삼삼오오 피크닉을 즐겼다.
제주도에 갈땐 3등실 평실이었는데 배정된 방에서 푹신한 매트를 깔고 누워 갈 수 있었던 것이 훨씬 좋은 자리였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날씨 등의 여러 상황에 따라 울릉도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달라질 수 있는데 갈때나 올 때 거의 1시간 이상씩 초과되었다.
특히 울릉도에서 나올 때는 오후 3시 30분에 출발한 배가 대략 오후 8시 30분쯤 후포에 도착하기 때문에 당일 멀리 운전해서 집까지 가야 하는 경우 3등실 좌석자리를 예매한 사람들은 돗자리등 누워서 잘 수 있는 준비를 해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저녁으로 먹을만한 든든한 간식거리도...
또 한가지 팁은 꼭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긴 시간 배에서 무료함을 달래줄 수 있는 노래방은 무료이지만 매점은 현금만 사용이 가능했다.
카드결제 시스템은 있지만 계속 통신 불량 상태가 되어 카드사용이 불가능했고 무통장입금도 받아주지 않아서 현금 없이 배에 올랐던 우리는 매점을 이용할 수가 없었다.
혹시 몰라 가방에 음료수와 주전부리를 조금 넣어오지 않았다면 현금 없는 설움을 크게 느꼈을뻔했다.
그리고 울릉도에서 차량을 내릴때와 선적할 때 차주가 직접 하지 않고 선원들이 차량을 운전해서 배 밖으로 갖다 주는 특이한 시스템이었는데 초보운전자들에게는 좋은 일일지 모르나 한정된 인원으로 차량을 빼주다 보니 아무래도 차를 찾는데도 시간이 좀 더 소요되고 차를 실을 때도 미리 차량대기소에 차를 갖다 두어야 해서 좀 더 일찍 여객터미널에 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600여명의 승객과 200여 대의 차량을 선적할 만큼 큰 규모의 선박이므로 어느 정도의 비 오는 날씨에도 운항이 가능하니 여행자 입장에서는 좀 더 안정적으로 여행계획을 세울 수 있고, 비교적 흔들림이 덜해 뱃멀미가 심한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울릉도 배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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