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 발효기... 사? 말아?
AS 때문이라도 가전제품은 국산을 선호하는 편이라 중국 제품을 그것도 해외배송까지 해가며 사야 하나 고민했는데 3개월 정도 사용해 본 결과 괜찮은 선택이었다.
제빵 베이킹을 시작하면 대부분 오븐과 믹싱기는 필수로 구매하지만 왠지 돈이 아까운 생각에 발효기는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게 된다.
보통은 스티로폼박스나 오븐 안에 뜨거운 물을 넣어 온도와 습도를 따땃하게 만든 후 발효를 시키는데 문제는 발효시간 동안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게트, 깜빠뉴, 치아바타 등의 빵이나 버터가 적게 들어간 식빵의 경우 실온발효를 해도 크게 상관 없으나 버터의 함량이 많은 소금빵, 크루아상 등의 빵들은 특히 2차 발효 때 이스트균들이 좋아하는 온도를 안정적으로 제공하여 빵빵하게 부풀수 있게 해 주어야 폭신한 식감의 빵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가능하면 온습도를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업장도 공방도 아닌 홈베이킹 목적으로 사용해야하니까 제빵 발효기를 구매할 때 가장 크게 고려한 점들은 가격, 크기, 이동성 그리고 관리방법이었다.
Couss는 완전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였지만 그 점을 제외하면 지에라오븐 팬이 들어갈 정도의 크기에 7kg 이하의 무게라 직접 이동이 가능하고 열선 등 외부로 돌출된 부분이 없어서 그냥 휘리릭 물기를 닦아내기만 하면 되니까 내가 원하는 요건들을 대부분 충족하는 발효기였기에 살짝만 고민하고 구매했다.
매뉴얼이 중국어뿐이라 조금 당황했지만 스마트폰의 번역어플로 간단히 해결했는데 사실 습도는 조절이 안되고 약 50g 정도의 물을 바닥에 넣어준 후 온도와 시간만 맞추면 끝이라 조작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그리고 모멘트 발효기의 온도는 20 ~ 45℃ 범위에서 조절이 가능하지만 실내 온도보다 높일 수만 있으니 여름엔 실내 온도를 확인 후 발효기를 사용해야 할 것 같다.
오븐도 실제 내부 온도와 온도표시창의 온도가 조금은 다르기 때문에 처음 몇 번은 발효기에도 온습도기를 넣어서 사용했는데 약 1 ~ 2℃ 정도의 온도 오차가 있어서 설정 시 감안하여 사용 중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식빵이나 소금빵, 단과자빵들을 만들 때 사용해 봤는데 버터의 양이 많은 반죽들도 2차 발효가 잘되니 확실히 빵의 식감이 달라졌다. 만들 수 있는 빵의 종류도 다양해져서 좋다.
역시... 베이킹은 장비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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