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조용한 차박지를 찾아서...
도구해변까지 와버렸다. 바다뷰로 주차를 할 수 있고 화장실도 있으며 조금 걸어야 하지만 마트나 음식점도 근처에 있으니 차박이나 차크닉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다.
그래서인지 낮시간엔 분명 한적한 스텔스 차박지 분위기였는데... 해가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야영 및 취사금지 현수막이 무색하게 점점 노지 캠핑장으로 변해버렸다.
결국 북적북적한 캠핑장이 되어버린 금요일 저녁의 도구해수욕장은 여러 캠핑인들의 취향이 믹스된 음악소리와 고기 굽는 연기로 늦은 밤까지 그 혼란스러움이 유지되었다.
기껏 찾아간 바닷가에서 파도소리를 자장가삼아 잠들 수 없어서 좀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 눈 뜨자마자 보이는 평화롭고 조용한 바다의 풍경은 차박을 계속하게 만드는 것 같다.
포항 호미곶온천랜드는 이사픽
피곤한 차박의 여파로 조금은 찌뿌둥한 아침이 되어버린 경우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아침 온천이 답이다.
마침 도구해변과 가까운 거리에 누군가의 인생온천이라는 리뷰를 보고 호미곶온천랜드에 찾아간결과 이제는 나의 인생온천이 되어버렸다.
탕에 들어가기 위해 간단하게 샤워를 시작했는데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이 너무 미끌거려서 순간 내가 바디로션을 바르고 들어왔나 하는 착각이 들었다.
이렇게까지 강알칼리 온천수는 처음인 것 같다. 그동안 다녀봤던 온천수의 미끌거림과는 전혀 다른 차원인데 물에 닿을수록 보들보들해지는 느낌이 좋아서 평소 30분도 안 걸리는 목욕시간이 1시간을 훌쩍 넘어버렸다.
포천이나 설악산, 수안보 등등 그동안 다녔던 온천들은 대부분 낡은 시설이 많은데 이곳은 비교적 시설도 나쁘지 않으며 온도에 따라 탕과 사우나가 여러 개라 피곤함을 씻어내기에 너무 좋았다.
포항으로 이사오고 싶다...
앞으로 경북 여행이 다소 증가할 전망..
[호미곶온천랜드]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동해안로 4923
24시간 연중무휴
주차공간 넓은편인데 토요일 아침부터 차들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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