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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전 뜨거웠던 한 여름에 제주도 바닷가로 차박 하러 왔다가 엄청난 습도에 포기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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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같던 겨울 제주도는 차박 하기 너무 좋은 날씨가 되어있었다.
서귀포시 화순 금모래해수욕장엔 크고 깨끗한 화장실뿐 아니라 작은 슈퍼와 긴 여행에 밀린 빨래를 해결할 수 있는 셀프 빨래방도 있고 여름엔 샤워장도 이용할 수 있어서 너무 후덥지근한 날만 아니라면 차박지로 괜찮은 장소다.
12월 말 겨울 차박이었지만 영상의 날씨에 방석 사이즈 핫팩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한 잠을 잘 수 있었고 오랜만에 새소리 알람을 들으며 잠이 깼다.
추운 날씨엔 옷차림도 두꺼워져서 가능한 움직임을 최소화 하고 싶어 지기 때문에 겨울 차박은 대부분 스텔스 모드지만 비교적 따뜻한 제주도의 겨울 아침이라 가볍게 산책도 하고 물 끓여 뜨거운 커피까지 마실 수 있어서 굿모닝이었다.
화순 금모래해수욕장은 모래사장이 넓어서 바다가 저~ 멀리 보이기 때문에 우리가 선호하는 차박뷰는 아니라 살짝 아쉽지만 제주도에서 여러 날의 노지차박 중 리셋이나 리프레쉬를 하기 좋은 차박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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