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동항 근처에서 1인 대중목욕탕 비용으로 9000원을 냈다.
지금까지 가본 대중탕 중에서 가장 작고 오래된 곳이었는데도 울릉도의 물가는 놀라웠다.
'섬이니까... 물이 많이 귀할 수 있지..'라는 마음으로 다음날엔 차박 하러 가기 전에 간단한 샤워라도 할 수 있는 공용 샤워장을 찾아야 했다.
작은 학포항과 몽돌해변이 있는 학포마을은 화장실과 무료샤워장이 있고 예쁜 노을까지 감상할 수 있는 울릉도 노지 차박지중 하나다.
하지만 울릉순환로에서 학포마을까지 내려가는 길은 듣던 대로 좁으면서 급경사가 많아 조심조심 안전운전이 필수다.
샤워하고 노을을 볼 수 있는 시간을 계산해서 오후 늦은 시간에 도착했는데 학포마을에도 캠핑카, 차박, 텐트 금지 안내문이 붙어있다. 여기서도 쓰레기 투척하고 화장실에서 설거지 하며 음쓰 버리는 사람들이 있었던 걸까...
마음이 갈팡질팡했지만 이미 차박하는 사람들과 캠핑카 1대가 학포항 방파제 쪽에 보이길래 일단 첫 번째 목적대로 샤워를 했다.
물론 심장이 깜짝 놀랄 만큼 차가운 냉수 샤워만 가능하지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한 번에 4~5명 정도 이용할 수 있는 크기에다 나름 깔끔하게 관리가 되어있으니 이 정도면 감지덕지다.
6월 초 울릉도는 오후 6시가 넘어가니 노을이 지기 시작한다. 어두워지기 시작하는데 다시 그 좁은 길을 올라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핑계 삼아 방파제 근처에 스텔스모드로 자리를 잡고 본격적으로 노을 구경을 했다.
학포해변은 울릉도에서는 서쪽이라 역시 노을 맛집이었다. 눈부시던 태양은 점점 붉게 변하더니 울릉도 수평선 너머로 사라졌고 그 후에도 약 15분간 황홀한 노을쇼가 계속됐다.
울릉도는 갈매기의 섬인 듯 학포항에서도 주인 행세를 하며 차 지붕 위에서 뛰어다니기도 하고 삼삼 오오 모여 쉬기도 한다. 보통 캠핑을 할 때는 길고양이들이 주변을 맴도는 경우가 많은데 울릉도에서는 갈매기가 대신 그 역할을 맡고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찰랑대는 학포항 앞 바다색이 너무 예쁘다.
바다 구경도 더 하고 근처 다이버샵에서 장비 빌려 물놀이도 하고 싶었지만 자리를 오래 차지하기도 미안하고 울릉도엔 아직 보고 싶은 것들이 더 남았으니 아쉬워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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